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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락의 형벌 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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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짜 |
2020-10-19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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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락의 형벌 리뷰 글이 너무 좋아 공유합니다.^^
일본 작가, 다무라 도시코의『포락의 형벌』을 읽었다. 권선영 교수가 번역했는데 번역 솜씨가 놀라웠다. 술술 읽혀질 뿐 아니라 단어, 문장, 서사의 미학까지 배려하고 감지한 전문성이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작품집의 첫 작품으로 수록된「생혈」에 나오는 문장들은 이게 번역 문장들인가, 의심이 갈 정도로 산문 속에 내재하는 운율까지 느낄 정도로 유연했다. 또한 100년 전 작가인 다무라 도시코의 문장이 너무나 현대적 감각들로 가득차 있음에 놀랐다.
“유코는 어항 속에 한쪽 손을 쑤욱 집어넣고 증오하듯 금붕어를 잡았다. … 눈동자를 겨누어 핀으로 찌르자 금붕어는 정확히 손목 부근에서 꼬리지느러미를 파닥거렸다. 금붕어를 너무 깊숙이 찌를 나머지 자신의 검지까지 찔렀다. … 금붕어 비늘이 푸르게 빛났다. … 금붕어는 위를 향해 입을 뻐끔 벌리고 죽었다. 꽃무늬 부채를 펼쳐 놓은 것 같은 꼬리지느러미는 접혀져 시들시들 축 늘어졌다.” (「생혈」)
내용은 또 어떠한가. 작가의 여성관은 거침없이 흐르는 생각의 물줄기를 통해 여성문학의 기초를 들여다 보게 한다.
“나는 어떻게든 자유롭게 살고 싶어요. 내 사랑도 자유롭게, 자연스럽게 놔두고 싶어요. 우리가 결혼을 해야만 하는 사랑의 의무는 지고 싶지 않아요. 결혼 따위를 피해서 서로 영원히 사랑의 자유 속에서 살아가는 것은 불가능한 걸까요.” (「그녀의 생활」)
“연인에게 육체를 허락하는 것은 마사코의 영원한 자유였지만 결혼에 응하는 것은 남자에 의해 자신의 평생을 갇히게 만드는 것이다.” (「그녀의 생활」)
“첫사랑의 감정이 또다시 만들어질 수 있다. 류코는 그것을 꿈꾸었다. (「포락의 형벌」)
이 책을 읽고 있을 때 나혜석, 김명순, 김일엽 등 한국의 문인들의 이름도 떠올랐지만 모파상의 「귀여운 여인」이 머리를 스쳤다. 여성에 대한 시각의 기저음에서부터 얼마나 차이가 많이 나는가. 내가 속한 독서 클럽에서 다음 작품으로 이 작품집을 소개하려고 한다. 다무라 도시코를 소개한 권선영 번역가님,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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